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5.11.27 17:37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에 수출하는 국산 전투기 FA-50PH가 직접 비행(Ferry Flight) 방식으로 납품을 시작했다. FA-50PH는 대한민국 공군에서 운용중인 FA-50을 기반으로 필리핀 요구에 맞춘 수출기다.

이번 납품은 지난해 3월 필리핀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한 FA-50 12대 4억2000만달러규모의 수출 중 2대이며, 경남 사천을 출발해 필리핀 클락까지 총 2482Km를 직접 비행을 통해 인도했다. KAI는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12대를 모두 납품할 예정이다.

FA-50PH 필리핀 수출은 필리핀 군 최초의 정부 간 거래이자 최대 규모의 국방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필리핀의 아키노 대통령을 초청해 국방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고, 직접 FA-50 수출을 논의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KAI측은 설명했다.

앞서 KAI는 인도네시아에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16대를 2013년 9월부터 2014년 1월까지 8차례에 걸쳐 납품한 바 있다.

KAI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이라크, 태국에 기본훈련기 KT-1 계열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계열의 국산 항공기 총 133대, 33억달러 규모 수출을 달성했다.

한편 2003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KAI의 수출액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며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전체 매출 중 60% 규모인 2조원의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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