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8.21 13:42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천연가스업체 셈프라 에너지(Sempra Energy)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치고 미국 최대 송전회사인 온코(Oncor)를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셈프라가 이날 온코 인수가격을 기존 93억 달러에서 94억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조만간 인수 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경쟁자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초에 제시한 90억 달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코는 당초 버크셔 해서웨이로의 인수가 유력했다. 버핏이 에너지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온 데다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이 997억 달러에 달해 투자 여력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행동주의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온코를 노리면서 2파전 양상으로 확대됐다. 엘리엇은 온코 모회사 에너지퓨처의 최대 채권자다.

이같은 버크셔 해서웨이와 엘리엇의 대결로 압축된 온코 인수전에 제3의 경쟁자가 등장한 건 지난 18일이었다. 당시 미국 텍사스주 델라웨어 월밍턴 파산법원에서 진행된 온코의 모회사 에너지퓨처의 파산보호 심의에서 정체가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입찰자의 존재가 확인됐는데 바로 셈프라 에너지였다.

셈프라는 최근까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가 갑자기 등장해 두 억만장자를 물리치고 온코를 손에 넣게됐다

텍사스주가 근거지인 온코는 1000만명에 달하는 고객과 17만590km의 송전 설비를 보유한 전력 기업이다. 모회사 에너지퓨처가 2014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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