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8.22 16:30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4% 오른 파운드당 2.9805 달러로 마감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세계 경기 회복과 달러화 하락, 공급 부족 등으로 구리와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가격 랠리는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4% 오른 파운드당 2.9805 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가다. 장중 한때 구리 가격은 3.0025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따라 구리 가격은 지난 5월 말 이후 15% 가량 올랐다.

아연 가격은 지난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3081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다. 아연 가격은 6월 중순 이후 24% 이상 올랐다.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말 이후 35%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세계 금속·채광 지수는 13%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금속 광물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구리 등 산업용 금속에 대한 수요는 경기 회복의 주요 척도다. 구리나 철강 등이 건설에서 항공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부문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또 금속 가격의 상승은 미 달러화 하락과도 관계가 있다.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구매력이 높아져 해외 바이어들의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현재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알루미늄 가격은 중국 당국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원자재 설비를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아연 가격도 글로벌 재고 및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WSJ은 “오랜 기간 경기침체를 겪었던 주요 경제국들이 이제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금속 가격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