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7.08.22 17:52
<사진 제공 : 인펑 생명연구소>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아내는 죽지 않았고, 자고 있을 뿐이다.”

중국에서 전신 냉동인간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은 구이 준민(49)씨가 아내의 시신을 실험실에 냉동 보관하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이 준민씨의 아내 잔 웨리엔(49)씨는 지난 5월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구이 준민씨는 언젠가 의사들이 폐암 치료에 성공하면 아내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시신을 냉동하는데 동의했다.

그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불타는 화염에 아내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내를 냉동시키는 것이 가족에게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생명 보존 프로젝트‘는 중국의 인펑 생명연구소와 산둥대학 치루 병원 사이의 협력 아래 이루어졌다. 55시간의 인체 냉동 보존 시술 이후 잔씨의 시신은 현재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난(濟南)시에 위치한 인펑 생명연구소에서 2000리터의 액체질소로 가득 찬 영하 196도의 거대한 탱크에 냉동되어 있는 상태이다.

잔씨의 냉동에 들어간 비용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략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은 인펑 생명연구소에서 충당했다.

중국에서 전체 인체를 냉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공상과학 소설가인 두 홍은 췌장암으로 사망하자, 두 번째 삶을 위해 두뇌를 냉동시켜 최초의 중국인 냉동인간이 됐다.

현재 세계에서 약 350명의 냉동인간이 있으며 대다수는 미국에 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도 지금까지 삶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세계 최초의 냉동인간은 미국의 심리학 교수인 제임스 베드포드다. 그는 1967년 신장암으로 72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그의 시신은 로버트 넬슨을 포함한 3명의 전문가에 의해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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