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9.12 11:55

애플, '김영란법' 의식 제외한 듯

아이폰X의 디자인 예상도. <사진출처=폰아레나>

[뉴스웍스=박경보기자]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애플의 '아이폰X' 공개행사에 한국 기자들만 초청받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미디어 기자들에게 아이폰X 공개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그러나 한국 기자들은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으나 ‘김영란법’ 때문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김영란법’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애플은 자체 행사 때마다 한국 기자들을 일부 초청해 왔으나, 지난 6월 5일 열렸던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에 한국 기자들을 초대 명단에서 제외했다. 

국내의 김영란법은 기업이 특정 언론매체를 선별해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행위를 위법하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체 행사에 참석할 언론매체를 미리 선별해 초청장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김영란법을 의식해 한국 기자의 초청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외국 기업의 제품 발표나 개발자 회의에 한국 기자가 초청받는 것이 김영란법을 어기는지는 판례가 없어 불확실하다.

한편 한국 기자들은 이번 아이폰X의 공개행사를 현장이 아닌 해외매체의 보도를 참고하는 간접 취재 방식으로 보도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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