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09.12 13:46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의 인준이 부결된 다음날인 12일 여야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여야의원들을 고성을 지르며 팽팽하게 맞서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선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문회가 개회되자마자 김 후보자에게 "양심적 병역 거부와 관련, 개인 의견이라고 답변서를 제출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며 공세를 펼쳤고 이어 "MBC, KBS 노조원이 파업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교조 합법화에 대한 견해 등도 밝혀 달라"고 압박했다.

또한 같은 당 주광덕 의원도 김 후보자의 병역면제와 관련하여 "정밀검사 자료와 병사용 진단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료제출 요구를 빙자한 정치적 발언"이라며 반박했다.

기 의원은 이어 전날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어떤 야당 원내대표가 어제 이렇게 말했다"면서 "김명수 후보자는 사법부 정치화, 이념화, 코드화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하며 임명동의안과 관련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찬성이 될 수 없고 부결시켜야 한다고 했다"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그럼 인사청문회를 뭐하러 하느냐"며 "청문회 기본 취지가 청문 대상의 자질과 국정 운영 능력을 평가하고 도덕성, 가치관, 철학을 검증하고 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본회의 인준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도 "청문회에 대해 지나친 정치공세가 되지 않을까 많은 우려가 있다"며 "후보자와 관련이 있고 검증하는데 필요한 자료나 질문을 하는 것이지 그 이상의 범위에 대해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과도한 공세는 자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여당의원들의 발언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 당은 당론으로 김 후보자에 대해 결정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당론으로 반대한다. 정치공세 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부결에 대해 야당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앞으로 국정 과제를 위한 법안이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는 장담할 수 있겠나"라며 "저러한 청와대의 태도나 민주당의 태도는 (김명수 후보자의 인준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강경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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