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7.10.12 16:17
<그래픽=픽사베이>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어린이 비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2016년 현재 1억2400만 명, 과체중 어린이는 2억1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지수 30 이상, 과체중은 25~30의 범주를 말한다.

국제 의학학술지인 ‘란셋’은 10일자로 이 같은 내용의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왕립학교의 연구보고서를 게재했다.

200개 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비만율은 1975년 이래 10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를 성별로 보면 남아의 경우 8%(7400만 명), 여아는 6%(5000만 명)를 차지하는 수치다.

또 어린이 비만율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골고루 늘어났지만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이 높은 나라는 폴리네시아 일부 섬으로 30%나 됐고, 미국,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일부에서도 20%를 넘어섰다.

연구팀은 부유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미국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25년이 되면 비만에 의한 질병 치료를 위해 매년 1380조 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를 이끈 WHO의 리앤 라일리 박사는 "비만인구의 증가로 수백만 명이 불필요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엄청난 인적·경제적 비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청소년기 비만이 직장암도 일으킨다는 논문도 발표됐다. 어린이 비만이 조기에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지만 암과의 관련성을 밝힌 논문은 많지 않다. 연구팀은 과체중 및 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조사한 결과, 성인이 된 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53%나 높았다는 것.

이스라엘 래빈 메디칼센터 조하르 레비 박사팀은 BMI지수에서 과체중 이상인 110만 명의 남성과 70만 명의 여성을 1967년부터 30여 년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성별로는 소녀 비만은 50%, 소년은 71%로 남자 아이의 비만이 추후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더 높였다. 내용은 ‘캔서’지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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