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0.23 11:07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上海)에 공장을 건설한다. 외국 자동차기업으로는 첫번째 100% 외국지분 공장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와 상하이 시 당국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외국 자동차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공장이다.

현재 테슬라는 상하이 시 당국과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월 초 중국 방문에 맞춰 이를 정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월 테슬라는 올 연말까지 중국 내 생산계획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행 규정상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는 외국계 업체들은 현지 중국업체와 합작사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발전을 촉진하기위해 자유무역지대 내 전기차 업체에는 예외를 허용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테슬라의 공장 건립은 중국 정부의 이런 방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그렇지만 테슬라가 중국에 공장을 건립해도 25%의 수입관세는 그대로 적용된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사례가 전례가 되는 것을 피하고자 중국 정부는 특별한 혜택은 주지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해도 테슬라 입장에서 현지 생산기지는 생산비용 절감과 기술이전 압박 회피 등 분명한 혜택이 있다. 현재 테슬라 차량의 중국 판매가는 미국보다 50% 이상 비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판매 가격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35만1000대에 달했고,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전기차 팬매대수를 7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모든 자동차업체들에게 2019년부터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할 것을 지시했으며,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 차량 판매금지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는 중국에 약 1만1000대를 수출해 10억달러(약 1조132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5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재 회사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약 15%다. 상하이 생산공장을 건설하면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시장공략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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