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10.24 17:13
김인호 무역협회장이 24일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사임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무역협회>

[뉴스웍스=박경보기자]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임기를 4개월 앞두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사임을 요구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회장은 24일 이사회에 사임서를 제출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정부가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현재 상황에서 사임하는 것이 협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2월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민간경제단체로 민법상 사단법인인 무역협회의 회장에게 정부가 임기 만료 전에 사임을 요구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사임 권유의 메시지를 보낸 곳이 정확히 어디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무역협회장을 정할 때 정부 최고 책임자가 모르게 한 적은 없고, 할 수도 없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사임요구를 압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압력이라고 느끼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압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권이 바뀌고 바로 사임하지 않았던 배경에 대해서는 "공직에 있을 때나 정부 밖에서나 정권을 위해 일한 적이 없었다"며 "정권 교체를 이유로 퇴임하는 전통을 만들어선 안된다고 생각해 최근까지 실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과거의 선례를 존중해 무역협회가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물, 협회의 전폭적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인사를 선정, 추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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