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0.25 11:25

1994년 건조기 구매한 고객이 LG전자에 제품 기증

1994년 구입한 금성사 의류건조기(오른쪽 상단)를 기증한 염재영(왼쪽)씨와 이희순(오른쪽)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LG전자가 26년 전 출시했던 ‘금성사 의류건조기’가 다시 창원사업장으로 돌아왔다.

LG전자는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염재영‧이희순씨 부부가 금성사 의류건조기를 자사에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염씨 부부는 지난 1994년 금성사 의류건조기를 구입한 뒤 현재까지 고장없이 사용해 왔다.

이 건조기(모델명 DK-400AI)는 금성사가 1991년 출시한 4kg 용량의 전기식 의류건조기다. 당시로선 가장 앞선 기술인 ‘퍼지(Fuzzy)’가 적용된 이 제품은 3개의 온도 센서가 건조물의 양과 온도 변화를 감지해 최적의 상태에서 의류를 건조해준다.

염씨 부부는 1994년 당시 고가인 22만4000원에 금성사 의류건조기를 구입했다. 미국 여행 중 의류건조기를 사용해본 경험이 건조기 구매를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 이들은 “국내에서 의류건조기가 생소한 제품이었는데 매장에서 금성사 의류건조기를 발견하고 놀라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씨는 “평생 구입했던 전자제품 가운데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한 제품이 바로 이 건조기”라며 “20년 넘게 지인들에게 건조기 구매를 추천해왔는데 최근에야 건조기 바람이 불더라”고 말했다.

이어 “최신 LG건조기를 구입하며 막상 버리려니 안타까웠다”며 “가장 큰 자랑거리였고 지금도 멀쩡히 작동하는 제품인데 LG전자에서 소중히 보관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창원사업장 내 쇼룸에 기증받은 의류건조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제품을 기증한 염씨 부부에게는 감사의 표시로 ‘트롬 스타일러’를 증정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는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을 선도해온 LG전자의 기술력을 보여준 계기”라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가전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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