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7.10.27 15:07

황주홍 의원 "품질 평가기준 낮아 93%가 '1+' 등급"

축산물 관리법 제5장 계란등급판정 제24조 1항 <자료출처=국가법령정보센터>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계란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낮아 계란 10개 중 9개가 최고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국민의당, 전남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판정한 6억여개의 계란 가운데 93.5%가 최고등급인 ‘1+ 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계란에 자율판정제를 시행하고 있어 등급을 받고자하는 계란 농가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등급판정을 신청하면 평가원이 계란에 등급을 매기고 있다. 

축산법 시행규칙 제38조 4항에 따르면 계란은 1+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 4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계란은 최종 등급을 매기기 전에 외관, 투광, 할란 3가지 품질 판정 과정을 거치는데 A, B, C, D 등급으로 세부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세부 품질판정에서 C와 D등급이 일부 포함되더라도 계란 전체에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축산법에 따르면 계란 등급판정은 A등급이 70% 이상이고, C와 D등급의 합이 10% 이내, D등급이 3%를 넘지 않으면 1+등급을 받는다.

실제 계란 101개를 샘플로 조사해 세부 품질을 매긴 표를 보면 C등급 7개 이하, D등급 3개 이하만 나오면 최고등급을 받고 있었다.

연도별 계란 등급판정 통계 <자료출처=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이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1+등급은 90%를 넘고 있었다. 2013년에도 91.7%, 2014년 93.5%에 이어 황 의원에 따르면 올해 1~9월에도 93.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치로 1+등급과 1등급(6.3%)을 합치면 99.8%가 1등급 이상 계란이기 때문에 품질등급은 별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황 의원은 “1+등급 계란의 출현율이 93.5%에 달해 최고등급이 특별하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일부 낮은등급을 받은 계란도 1+ 등급이 될 수 있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등급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계란 샘플조사 판정표 예시 <자료제공=황주홍 의원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