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2.02 15:21
(왼쪽부터)정기선 현대중공업전무(34), 허연수 GS리테일사장(54),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겸 두산면세점 전무(37),이규호 코오롱 인더스트리 상무보(31)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창업주의 2세 경영시대가 저물고 3세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몇몇 기업의 경우 4세가 경영일선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 

2일현재 발표된 대기업들의 정기임원인사를 종합하면 GS그룹이 3세경영 시대를 열었고 두산·현대중공업·코오롱 등은 4세들이 임원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일 발표된 삼성그룹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직접 챙긴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도 3세 경영의 서막이 올랐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은 3세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상무에서 1년 만에 승진한 정기선 전무(34)는 사우디 아람코 및 인도와의 협력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할 뿐 아니라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한다. 정 전무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며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GS그룹은 마지막남은 2세 경영인 허승조 부회장이 용퇴함에 따라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선언했다. 12년간 GS리테일을 이끌어왔던 허 부회장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2세들 중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이로써 GS가(家) 2세들은 그룹 계열사 경영에서 모두 물러나게 됐다. GS리테일 대표이사직 바통은 허 부회장의 조카인 3세 경영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54)이 받는다.

코오롱그룹은 4세 경영을 시작했다. 이웅열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31)이 이날 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 신임 상무보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한 직후 구미공장 현장근무와 코오롱글로벌을 거쳐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에서 일하고 있다. 1957년 설립된 코오롱그룹은 고(故) 이원만 선대회장 이후 고 이동찬 명예회장, 이웅열 현 회장으로 이어오는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다.

3ㆍ4세 경영이 가장 활발한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37)의 그룹 내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두산그룹 광고회사인 오리콤 부사장을 맡으면서 오리콤 모든 광고캠페인을 총괄했다가 최근 ㈜두산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도 겸직하게 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재계 오너 가(家)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앞으로 3~4년내 60~70년대생 경영진이 주류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마다 미래먹거리 개발 등 안정보단 도전적인 업종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만큼 젊은 경영진들의 역할이 점차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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