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08 10:28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전략차종 적기에 출시해야"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7일 출시한 현지 전략 준중형 세단 '신형 포르테'의 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기아자동차가 중국서 현지 전략 모델인 신형 포르테를 출시했다. 

그러나 SUV와 고급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엔트리급 저가형 세단모델만 출시하는 것은 오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아자동차 중국 합자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7일 현대차그룹 옌타이(烟台) 중국기술연구소에서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부사장(총경리) 등 기아차 관계자, 중국 주요 매체 기자단 100여명 및 딜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전용 준중형 세단 신형 ‘포르테’의 출시 행사를 가졌다. 

이날 둥펑위에다기아 소남영 부사장(총경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 포르테는 바이두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첫번째 준중형 스마트 패밀리 세단”이라며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공간, 스마트한 사양은 물론 경제성과 실용성까지 겸비해 중국 신세대 가정을 위해 새로운 인터넷카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포르테가 속해있는 준중형차 시장은 지난 9월까지 445만대가 판매돼 SUV 차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 판매부진으로 위기를 맞은 기아차가 신형 포르테로 반전을 꾀하긴 힘들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최근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두 자녀 정책 허용 등 영향으로 SUV와 고급차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 기아차는 중국시장의 특성을 읽지 못하고 저가형 세단 모델만 연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올해 8월까지 17만2000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했던 36만8000여대에 비해 무려 53.2%나 급감했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기아차 11개 차종 중 SUV는 고작 4종에 그친다. 특히 고급차종은 전무한 실정이며 가장 상위 기종이 중형세단 K5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서 K7‧K9‧스팅어 등의 고급차 라인업을 갖고 있고, SUV 역시 스토닉‧모하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서 판매되지 않고 있는 차종들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이미 대세가 된지 오래"이라며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전략 차종들을 적기에 출시해야 하는데 자꾸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형 SUV 스토닉은 이미 3년 전에 출시됐어야 하는 차"라며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로 가는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SUV 라인업이라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중국시장에 고급차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며 “중국 현지 차종을 지속 개발해 현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출시된 신형 포르테는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빠링허우(80년 이후 출생) 세대’가 타겟이다. 특히 중국 자동차 합자사 최초로 바이두사의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Baidu MapAuto)’,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OS 오토’ 등이 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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