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1.09 13:35
중국 텐센트빌딩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메신저 앱 '스냅챗'으로 유명한 미국 스냅의 지분 12%를 매입해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냅은 이날 공시를 통해 텐센트가 최근 자사 지분 12%, 약 1억4600만주를 공개시장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이번에 스냅 지분을 얼마에 매입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WSJ는 텐센트의 투자액이 최소 20억달러(약 2조2300억원)쯤 될 것으로 추산했다. 텐센트가 매입한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

텐센트는 스냅이 증시에 데뷔하기 전인 2013년 실시한 자금 조달에 참여한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텐센트가 가진 스냅 지분이 모두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8월 스냅 주가가 저점 경신 행진을 하자 9월에 텐센트 지분 확대 논의를 했다.

스냅이 텐센트의 투자 사실을 공개한 것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시장의 불신감이 높아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15% 가량 추락했다. 올 초 IPO(기업공개) 때의 공모가보다는 24%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텐센트의 투자 소식이 스냅에 대한 비관론을 해소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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