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15 18:20

이통3사, "피해 없어… 비상상황반 운영 중"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이 발생한 뒤 카카오톡 발신 장애가 발생한 모습. <사진출처=KBS 뉴스화면 캡처>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15일 오후 2시 30분 경 경상북도 포항시 인근에서 규모 5.4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이동통신과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일부 통신장비가 파손돼 통화 연결과 인터넷 접속 지연 현상을 겪었다. 특히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 접속과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송수신이 일시적으로 지연됐다. 또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접속자 몰림 현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통신장애가 일어난 이유는 이통3사의 ‘호 제어’ 때문이다. 통신 트래픽이 급작스럽게 늘어나면 과부하를 막기 위해 통화를 분산처리하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통신 지연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이통3사는 통신망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으나 전국에 비상상황반을 운영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지진 발생 이후 통화량과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자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50여 국소 중계기가 피해를 입었고 원격조치로 한 시간만에 절반 이상을 복구했다”며 “지진 발생 직후 해당지역에 130여명이 현장 대기 중이며 비상상황반을 개설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비상조치로 현재 SK텔레콤의 재난 지역 내 네트워크 서비스는 원활히 제공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음성 통화량은 긴급재난문자 발송 직후 전국적으로 약 3배 늘었고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10배나 급증했다.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이동통신 트래픽이 폭주해 포털 접속과 메신저 등이 한때 지연됐다.

KT 역시 “지진 발생 당시 전국 LTE 데이터 트래픽은 약 80% 상승하고 음성통화 트래픽도 2~3배 증가했다”며 “통신시설 피해는 없으나 일부 장비는 한전 전기설비 장애로 정전상태이며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현재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위해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와 6개의 지역 관제센터 직원 350여명이 네트워크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 하고 있다. 특히 KT 대구네트워크본부 소속 기술 전문가들이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해 현장에 출동해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긴급재난문자 발송 직후 분단위 기준 음성통화 트래픽 평시 대비 약 3배 증가, 데이터 트래픽 15%증가 했으나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네트워크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지진 발생 지역의 정전 발생에 따른 서비스 중단에 대비해 예비전력을 가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발생했던 경주 지진 당시에도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이 일시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음성통화 서비스가 큰 장애를 겪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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