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7.11.24 17:41
<사진 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은퇴한 부부가 홍콩에 사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영국에서 홍콩까지 1만2000마일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필 화이팅과 에마 화이팅 부부가 16가지의 다른 열차를 타고 8주간을 여행해 홍콩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열차 외에도 버스, 택시, 페리, 말, 그리고 케이블카로 1만2000마일을 이동했다. 도보여행도 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하고 비교적 여유로운 삶을 살던 이들은 생일을 맞은 홍콩에 사는 아들을 만나려 가기로 결심했다. 단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유럽, 러시아, 몽골까지 3주간, 그리고 중국 4500마일을 5주간 여행한 뒤에 홍콩에 도착했다.

이들이 홍콩으로 가는 길에 본 풍광과 현지 사람들과의 인연은 여행의 덤. 중국의 계단식 논에서 추수하는 장면을 보았고, 러시아 정교회에 참석했으며, 몽골 유목민의 전통적인 천막이 유르트에서 몽골인과 같이 식사를 했다.

필은 “아내 에마(61)는 4년 전 사회복지사 일을 조기 퇴직했다”라며 “우리는 종종 이렇게 긴 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올리버는 홍콩에서 교사로 있으며, 11월 6일 30번째 생일에 우리를 초대했다”며 “우리는 비행기로 가는 것이 아닌 여러 곳에서 멈춰서는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초 8주간 일정으로 베를린, 모스크바, 수즈달, 이르쿠츠크, 바이칼 호수, 울란바토르, 베이징, 시안, 상하이, 계림, 황산, 구이린, 샤먼 등으로 이동하기로 계획했다. 부부는 9월 18일 옥스퍼드 역에서 출발하여 유럽을 여행하기 위해 유로스타를 타고 베를린과 벨로루시에 도착했다. 이후 모스크바에 도착하여 러시아와 몽골을 여행하기 위해 3박4일간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탑승했다. 동남아시아의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며칠을 보냈고, 몽골에서 말을 타기도 했다. 이들은 결국 11월 1일에 홍콩에 도착했다.

필은 “대중교통을 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엠마와 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라며 “쉽게 지루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에는 많은 여행자들이 비슷한 여정을 하고 있으며,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며칠 생활하면 공동체 느낌을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중교통에 대해 “8주 동안 한 번도 늦지 않았다”며 “대중교통 선택은 탁월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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