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7.11.28 14:34

서울우유, 매일유업, 동원F&B, 푸르밀 등 딸기·바나나·초코·커피 맛 일부 제품…원유 전혀 없는 제품도 25%나 있어

<사진=네이버블로그'eungigugu9034'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가공 우유 제품 중 정작 원유는 전혀 들어있지 않거나 50% 이하인 제품이 다수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컨슈머리서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딸기‧바나나‧초코‧커피 등 맛과 향이 첨가된 가공유 6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원유가 전혀 없거나 절반 이하인 제품 비중이 88.3%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그 중 원유가 0%인 제품은 15개(25%), 원유 함량이 절반 이하인 제품은 38개(63.3%)로 대다수 제품이 '무늬만 우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제품은 원유가 아닌 환원유, 환원저지방우유, 혼합탈지분유 및 유크림이 들어 있는 유가공 음료수에 가깝다. 일부 제품에는 지방 성분 포함을 위해 유크림을 섞기도 한다. 

조사 대상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우유나 밀크(Milk)란 명칭이 들어간 자체 브랜드(PB) 가공유 28종, 우유 제조사 제품 32종 등 총 60개 종을 기준으로 했다. 

원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매일유업에서 제조한 GS25 PB제품인 '신선항 스누피 초코우유', 동원F&B '더 진한 바나나 담은 바나나우유', 세븐일레븐 PB제품인 '딸기‧초코‧바나나우유' 등이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푸르밀 ‘생과즙 블루베리우유’, 동원F&B ‘밀크팩토리 코코아·덴마크 딸기딸기우유·서울우유 딸기·서울우유 초코’, 우리F&B의 ‘마카다미아 초코우유·카라멜 커스타드크림우유’ 가 있었다. 

특히, 푸르밀의 '가나 초코우유', '검은콩이 들어간 우유', '생바나나 우유' 등은 원유와 환원유를 함께 표기해 원유가 들어간 제품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환원유는 탈지분유에 물을 섞은 것으로 원유와는 다르다. 

현재, 원유가 들어있지 않은 가공유를 '우유'로 표기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공유와 우유의 성분이 유사하기 때문에 '우유'로 동일하게 표기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소비자는 우유라는 제품명 때문에 신선한 우유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명확한 표시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들도 가공유에 표기된 사항을 주의 깊게 읽고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소식에 소비자들은 "우유인듯 우유아닌 우유같은 OO맛 음료로 이름 바꿔라", "우리가 여태껏 가짜 우유를 마셨다니", "그냥 색소물을 마셨던건가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컨슈머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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