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2.02 08:00

성공요인은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경쟁자 3종은 3000대 이상 큰 격차

쌍용자동차 티볼리(왼쪽)과 현대자동차 코나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완성차 5개사가 모두 뛰어든 소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가 확실한 2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두 차종은 각각 지난달 4324대와 4298대가 판매돼 1‧2위 격차가 26대에 불과할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소형 SUV 시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전쟁터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모두 시장에 참여한 세그먼트는 소형 SUV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스토닉,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소형 SUV는 전세계적인 흐름인 SUV 바람을 타고 국내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제성과 실용성, 스타일 등을 모두 겸비해 특히 젊은층의 ‘첫 차’로 선호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기존 준중형 세단이 담당했던 역할을 야금야금 뺏어오는 중이다.

지난달 실적의 뚜껑을 열어보면 ‘최강자’ 두 차종의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판매실적에서 코나가 근소한 1위를 점한 가운데 티볼리는 26대 차이로 코나를 바짝 뒤쫓았다. 반면 기아차 스토닉과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는 각각 1302대, 1041대, 1098대에 머물며 경쟁에서 다소 뒤처지는 모양새다.

사실 국내 SUV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한 건 쉐보레 트랙스다. 트랙스는 4년 전인 2013년 처음 출시됐고 이듬해 QM3, 2015년 티볼리가 차례로 선보이며 시장의 판을 키웠다. 현대기아차는 소형 SUV 시장이 커지자 부랴부랴 지난 여름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출격시켰다.

그렇다면 코나와 티볼리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압도적인 선두를 형성한 이유는 뭘까.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티볼리와 근소한 차이로 1위에 오른 코나는 뒤늦게 출시된 만큼 빈틈없는 상품성을 갖췄다. 코나의 인기비결은 독특하고 개성있는 디자인과 경쟁력 갖춘 파워트레인으로 꼽힌다. 코나는 1.6 가솔린 터보엔진과 1.6 디젤엔진에 7단 DCT(더블클러치)를 얹어 경쟁모델 중 가장 좋은 동력성능과 연비를 자랑한다. 게다가 독특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은 주 타깃층인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는 평가도 줄을 잇고 있다.

반면 티볼리는 코나 등장 전까지만 해도 소형 SUV 시장에서 지난 2년 간 압도적인 1위를 점유했던 인기 모델이다. 코나에게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지난달 불과 26대 밖에 차이나지 않아 언제든지 또 다시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티볼리는 지난달 쌍용차 전체 판매량의 49%를 홀로 책임지는 등 체급은 막내지만 사실상 회사의 기둥이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아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티볼리는 예쁜 디자인과 ‘가성비’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연구개발 여력이 부족한 쌍용차의 특성 상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내세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를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사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극복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코나와 티볼리의 강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차 스토닉은 신차인데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고, 트랙스와 QM3 역시 당분간 세대 변경(풀체인지)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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