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7.12.07 15:55
<사진 제공=휴먼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뉴스웍스=장원수기자] 국제동물보호단체가 남양주시의 한 농장에서 식용으로 사육된 개 170여마리를 구조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먼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이 한국 남양주시의 한 농장에서 보신탕집으로 팔려갈 운명에 처한 개 수백 마리를 구조해냈다고 전했다.

HSI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개 농장을 찾아 농장주 김모씨를 설득해 이들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HSI는 검역 과정을 거친 뒤에 이들 개들을 미국, 캐나다 및 영국의 보호소로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농장에는 그레이하운드, 스패니얼스 및 마시티프를 비롯한 다양한 품종이 혼합되어 있었다. 영국의 보호소로 가는 13마리의 개는 골든 리트리버, 비글 등이다.

이날 구조된 개 중에는 전 주인이 해준 목줄을 단 개도 있었으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강아지도 다수 있었다. 개들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더러운 환경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수의사의 치료없이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HSI는 많은 개가 안구 감염, 피부병, 다리 부상과 발톱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었으며, 우리 안에서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서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HSI는 만약 이 개들이 구조됐지 않았더라면 현지 시장이나 도살장에서 감전사되어 보신탕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HSI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에서의 개 사육 농장주를 설득해 개 농장 폐쇄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대략 1222마리의 개를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HSI 유럽지회는 “한국에는 전국 약 1만7000여 개소의 식용견 사육 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해마다 약 250만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축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개 식용이 사라질 때까지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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