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7.12.12 11:35
<사진=조원진 SNS>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공식 석상에서 '문재인씨'라고 칭해 논란이 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의 '레짐체인지' 발언이 주목을 끌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1일 오전 열린 '2017년 제2차 정당 정책토론회'에서 줄곧 "북한에 대한 '레짐체인지'를 하루빨리 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짐체인지'(Regime Change)'는 '정권교체'를 의미한다. 즉, 현 정치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념이나 지배층을 뿌리 뽑는 정치 전복을 말한다. 

'레짐체인지'의 역사는 미국 탄생 초기에 시작됐다. 18세기 말 신생국이었던 미국은 해군이 없었다. 독립 전까지 영국의 보호를 받고 있던 미국 국적의 배들은 독립 후 리비아,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해적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해적들은 미국 선원과 승객을 노예로 팔고 미국은 매번 몸값을 지불하는 형태로 자국민을 보호해야 했다. 

이에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제퍼슨은 해군을 창설, 전격 해적 소탕에 나섬과 동시에 '레짐 체인지'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미국정부는 이슬람 해적의 본거지인 트리폴리 지배계급에 균열이 생긴 틈을 노렸다. 당시 해적 내에는 동생 파샤유사피 카리만리가 형인 해밋 카리만리를 내쫒고 권좌에 올랐다. 이에 미국은 형 해밋을 비밀리에 지원해 해적 내부 체제 전쟁을 일으켰다.

이 전쟁이 바로 '데르나 전투'다. 그 결과 미국이 비밀리에 지원한 형 해밋 측이 승리함에 따라, 미국은 트리폴리로부터 선박 자유항행보장을 얻어낼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이런 '레짐체인지'를 통해 북핵 시대를 종식하고 김정은 정권을 교체하자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지난 9월 6일 진행된 자유한국당 '안보 의원총회'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이날 초청된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은 "군사적 성격(대북정책)의 옵션에는 많은 위험부담에 따르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레짐체인지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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