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2.13 13:29

韓·日·베트남이 지난달 거래량 80% 차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시아의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이 가상화폐 비트코인 광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12일(현지시간) WSJ은 “비트코인의 천문학적인 급등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세력인 아시아 개인투자자 수백만 명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거래량을 볼 때 비트코인 거래의 무게중심은 아시아에 있어왔다”면서 “중국에서 시작해 올해 초 일본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으로 중심지가 이동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는 거래량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일본·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중심이다. 시장조사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한국·베트남은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80% 가까이를 차지했다. 올해 10월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기 전까지는 중국인이 비트코인 거래의 큰 축을 차지했다. 이후 일본, 한국의 거래 비중이 점점 커졌다.

WSJ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아시아에서 비트코인 열풍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우선 최근 몇 년간 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 개인의 부가 증가해왔지만 부동산은 오르고 증시도 고평가되어 수익성 있는 투자 기회를 찾기 힘들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결제의 세상에서 성장한 아시아의 젊은 층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개념을 친숙하게 여기는 점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WSJ은 1990년대 말 닷컴버블 같은 과거 투자 열풍 때는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장(랠리) 후반에 참여했던 것과 달리, 비트코인 열풍은 개인 투자자들이 초반부터 나서서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룩셈부르크에 기반을 둔 비트스탬프 거래소에서 1비트코인당 1만73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5.1% 오른 가격이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1만742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해 들어 20배 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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