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7.12.16 08:00

적정생활비는 251만원... 평균 44세부터 경제적 준비 시작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 가구가 노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소생활비는 177만원으로 나타났지만 준비를 마친 가구는 열에 셋에도 미치지 못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가 최근 발간한 ‘2017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20~74세의 가구 내 금융의사결정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생각하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양대 축은 건강(35.1%)과 돈(30.4%)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간관계나 여가활동, 사회활동은 11.0~12.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은퇴 후 가구도 은퇴 전에 ‘신체적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과 ‘노후 재무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했다.

특히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준의 최소생활비는 평균 177만, 적정생활비는 평균 251만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생활비 수준 정도인 적정생활비의 '70% 이상'을 준비한 경우는 27.0%에 불과했으며 응답자의 3분의 1은 '30% 미만'으로 준비상태가 매우 부족했다.

50대 이후에서도 최소생활비 수준을 준비한 경우는 절반에 미치지 못해 대체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노후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의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는 연령은 평균 44세였지만 전체 가구 중 노후소득 마련을 위해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경우도 45.8%로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60세 이후에도 20% 가량의 가구는 경제적 준비를 하지 못했다.

20대 가구 중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 가구는 16.5%로 매우 낮았지만 30대 가구는 46.1%로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30대부터 본격적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노후의 경제적 준비를 하는데 어려운 점은 ‘경제적 여력 부족’이 가장 크며, ‘부채상환, 주택자금,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 등 예정된 지출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은퇴 전 응답자가 희망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5세지만 실제 완전은퇴 연령은 약 75세로 추정된다. 

이에 현재 25~74세의 절반 가량은 부족한 노후생활비를 보완하거나 삶의 활력 등의 이유로 75세 이후에나 완전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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