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2.26 14:3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N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온라인 사전인 '메리엄-웹스터'의 편집자인 피터 스콜로스키와 공동으로 지난 1년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던 ‘올해 최고의 단어’를 월별로 선정해 소개했다.

선정된 단어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단어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17년은 그 어느해보다 강렬한 '속된' 언어의 향연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1월의 단어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20일 취임사에서 언급한 ‘살육(Carnage)'이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현 상황을 ‘살육‘으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2월의 단어로는 ‘민주주의(Democracy)'와 ‘페미니즘-페미니스트(Feminism-Feminist)'가 선정됐다.

‘민주주의’는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취임 한 달을 맞아 “민주주의가 암흑 속에서 죽었다”는 슬로건을 사용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페미니즘’은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고전적 의미에서 볼 때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긴 어렵다”고 발언하면서 인기 검색어로 올랐다.

3월의 단어로는 ‘기피(Recuse)'가 선정됐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위증 논란에 휩싸였던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관련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며 이 단어를 언급한 바 있다.

4월에는 어떤 일이나 사건에 ‘연루된’ 상황을 뜻하는 ‘컴플리시트(complicit)'와 다른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최면술사를 뜻하는 ‘스벵갈리(Svengali)'가 선정됐다.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막후 실세로서 각종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컴플리시트가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이 단어는 화제가 됐다.

‘스벵갈리’는 뉴욕타임스(NYT)가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을 ‘트럼프의 스벵갈리’에 비유하며 쓴 표현이다.

5월의 단어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야 트윗에서 쓴 정체불명의 ‘신조어’인 ‘코브피피(covfefe)'가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31일(현지시각) 새벽 "계속되는 부정적 언론 코브피피(covfefe)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문의 글을 올렸다. 비우호적 언론을 '가짜뉴스'로 규정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보도(coverage)’의 오타를 낸 것이라는 추정과 함께 다양한 패러디를 낳았다.

7월의 단어로는 온갖 구설로 취임 11일 만에 퇴출당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의 이름이 검색창에 폭주하면서 ‘스카라무치(Scaramouch)'가 선정됐다.

9월의 단어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맞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에 언급된 ‘늙다리 미치광이’를 영어로 번역한 고어인 ‘도터드(Dotard)'가 꼽혔다. 

10월의 단어로는 ‘멍청이(Moron)'가 선정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에 시달려 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단어의  검색이 폭주했다. 

11월의 단어에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쓴 표현인 ‘허풍쟁이’(Blowhard)가 꼽혔다. 

12월의 단어로는 '대리모 행위(Surrogacy)'가 선정됐다. 여직원들에게 '대리모'를 해달라는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다 사임을 선언한 공화당 프렌트 프랭크스(애리조나) 하원의원의 파문 여파로 이 단어가 선정됐다.

NBC방송 측은 6월과 8월의 단어는 선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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