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1.09 12:01
커프리스 혈압측정기의 활용도. 언제라도,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림: 나고야대학 연구팀)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일본 나고야(名古屋)대학이 커프(팔에 감는 완대)없이 맥파를 이용해 혈압을 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혈압측정기를 개발했다.

일본의 의료전문지 'QlifePro'는 나고야대학원 순환기내과 무라하라 도요아키(豊明)교수팀이 커프 없이 손끝의 맥파만으로 혈압을 재는 소형 측정기를 개발해 국제표준규격이 요구하는 ‘안정성 시험’과 ‘혈압 변동시험(상승·저하)’ ‘장기재현성 시험‘을 충족시켰다고 5일자로 보도했다.

기존의 혈압측정기를 사용하려면 팔뚝에 커프를 둘러야 했다. 커프에 압력을 넣어 동맥의 혈류를 일시적으로 막은 다음, 압력을 느슨하게 풀 때 나타나는 소리를 측정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측정기는 커프 사용 조건이 충족돼야 혈압을 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운동 등 신체활동 중이거나 목욕 등 측정 조건이 확보되지 않으면 혈압을 재는 것이 불가능하다.

맥파는 혈관에 나타나는 파장이다. 심장에서 혈액을 뿜어낼 때 파상이 혈관에 전달되는데 이를 맥파라고 한다. 동맥과 정맥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맥파의 모양은 심장의 펌핑동작, 혈관벽의 성상, 혈관에 걸리는 압력 등에 의해 결정된다.

이번에 개발된 커프리스 혈압측정기는 손끝을 기기에 접촉해 맥파를 얻어낸다.

커프리스의 활용은 다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혈압 환자 중에서도 자가측정이 곤란한 장애인이나 노인, 어린이, 또 생활 혈압이 필요한 부정맥 환자의 원격의료 이용에도 기대된다.

연구팀은 “120여 년 전 혈압측정법이 개발된 이후 커프 사용은 변함이 없었다”며 “커프리스 측정기는 환자의 생활 속에서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혈압측정 뿐 아니라 웨어러블 헬스케어에도 다양하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지난해 12월 25일자 미국심장학회지(JACC) 전자판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