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11 15:38

현지 카헤일링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 확대·공동 마케팅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는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서비스 최선두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2012년 설립돼 현재 동남아 차량 호출(카 헤일링) 서비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다. 그랩은 동남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운전자 수 230만명, 일 평균 3백5십만 건 운행에 이른다. 특히 동남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는 그랩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싱가포르 및 동남아 지역 카 헤일링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 확대와 공동 마케팅을 비롯해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검토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번 그랩 투자는 그룹의 미래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통합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상반기 설립된 전략기술본부가 담당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동남아 시장에서 축적된 그랩의 서비스 경쟁력과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 경쟁력이 결합돼 모빌리티 서비스에 혁신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전세계 공유경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엔 베트남에 현지업체 ‘탄콩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i10과 투싼 등 모델을 조립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그룹과 상용 합작법인을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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