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렉스턴스포츠, 국내 픽업시장 '오픈'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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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렉스턴스포츠, 국내 픽업시장 '오픈'할 수 있을까연간 3만대 판매 목표... 저렴한 가격으로 마니아층에 어필해야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8.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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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지난 9일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사진제공=쌍용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쌍용자동차의 픽업형 SUV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 9일 전격 출시했다. 기존 G4 렉스턴에 '오픈형' 적재함을 탑재한 렉스턴 스포츠는 혼자서 국내 픽업 시장을 짊어져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하지만 슬로건처럼 국내 시장을 ‘오픈’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광진구의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렉스턴 스포츠 출시행사에서 최종식 쌍용차 대표와 이석우 마케팅팀장은 ‘픽업’과 ‘코란도 스포츠’라는 단어를 단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기존 픽업트럭 모델인 ‘코란도 스포츠’와는 전혀 다른 상품성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쌍용차 측이 렉스턴 스포츠를 설명할 때 주로 사용한 말은 ‘오픈형 렉스턴’과 ‘오픈형 SUV’였다. 이날 행사의 슬로건도 ‘Life is OPEN'이었고, 최 대표이사는 “오늘(9일) 꽉 닫혔던 남북관계가 활짝 열렸듯 모두의 답답했던 마음을 오픈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는 코란도 스포츠 보다 두 단계나 높은 급이 다른 차”라며 “코란도 스포츠가 썼던 픽업트럭의 개념보다는 오픈형 렉스턴으로 통칭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목표로 월 2500대, 연간 3만대로 정했다. 지난해 코란도 스포츠가 2만2912대 판매된 것에 미뤄볼 때 꽤 높은 목표를 정한 셈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출시로 코란도 스포츠의 단종이 확정되면서 국내의 픽업형 SUV 시장은 렉스턴 스포츠가 독차지하게 됐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대형 SUV 기반이지만 가격을 2320만원(와일드 트림)으로 책정하면서 원형 모델인 G4 렉스턴의 최저가인 3350만원에 비해 약 1000만원이나 저렴하다. 이에 따라 렉스턴 스포츠는 대형이 아닌 중형 SUV시장에서 기아차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픽업형 SUV는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다. 미국을 비롯해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비포장도로가 많고 운송 이외의 다목적 수단을 위한 화물차가 필요한 곳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판매 순위 1위부터 3위까지 늘 픽업트럭이 차지할 정도다.

픽업형 SUV는 큼직한 적재함을 탑재해 SUV보다 실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프레임바디와 사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강력한 견인능력과 험로 탈출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이 때문에 캠핑카나 요트를 끌고 다닐 수 있고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 또 적재함에 자전거·드론·RC카·캠핑용품 등을 싣고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유일한 픽업형 SUV인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국내 도로 여건과 자동차 시장의 문화적 특성 상 시장 공략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 9일 서울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출시행사에서 공개된 렉스턴 스포츠의 측후면 모습. <사진=박경보 기자>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렉스턴 스포츠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은 SUV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픽업형 SUV 시장은 아직 열악해 쌍용차가 고민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는 주로 잘 포장된 도심지이기 때문에 승용형 세단이나 SUV를 선호한다”며 “국내서 홀대받는 웨건형 차종처럼 렉스턴 스포츠가 판매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를 ‘오픈형 렉스턴’ 또는 ‘오픈형 SUV'라고 포지셔닝한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픽업 트럭‘ 개념을 내세울 경우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베스트셀링카’를 노리기보다 4륜구동 모델이나 레저를 좋아하는 마니아 고객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경보 기자  kyung2332@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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