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더 뉴 쏘렌토 "든든한 '아빠'를 닮은 패밀리카"
[시승기] 기아차 더 뉴 쏘렌토 "든든한 '아빠'를 닮은 패밀리카"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8.01.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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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시장 독보적 1위…핸들링 등 주행감각·실용성 '합격'
기아자동차 중형 SUV '더 뉴 쏘렌토'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더 뉴 쏘렌토’가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얼굴을 새롭게 단장(페이스리프트)하더니 순식간에 국내 SUV 시장을 장악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9월에는 1만대 고지를 넘어서는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현대차 싼타페가 풀체인지를 앞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다.

쏘렌토는 비싸다. 2.0 디젤의 가장 낮은 트림도 2785만원은 줘야 하고, 이번 시승차인 2.2 디젤 노블레스 스페셜 트림은 무려 4365만원(추가 옵션 적용)에 달한다. 그런데도 월간 최대 1만대, 지난해 총 7만8458대나 팔린 이유는 간단하다. 비싸지만 소위 ‘돈 값 하는 차’이기 때문이다. 실용성‧동력성능‧실내공간 등 SUV가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추고 본질에 충실한 쏘렌토는 얼굴을 바꾸더니 더욱 강력해졌다.

시승차로 만난 쏘렌토의 인상은 큰 덩치만큼이나 묵직했다. 도어를 열고 닫을 때도 세단보다 힘이 더 들어갔고 액셀레이터를 밟을 때도 경박스럽지 않고 진중했다. 너무 진중한 나머지 기대했던 강력한 초반 토크감은 느끼기 힘들었던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승차를 타고 서울 시내를 비롯해 인천권 국도 약 100km를 주행해 봤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너무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 운전석에 앉자 간결한 인터페이스와 클러스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난잡하게 수많은 버튼이 깔리는 대신 꼭 필요한 버튼들만 밀집 배치해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조작하기 쉬웠다. 클러스터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기능은 스마트 주행모드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파악해 자동으로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으로 변환해줘 편리했다.

더 뉴 쏘렌토의 실내공간 <사진=박경보 기자>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단 번에 디젤 차량임을 알 수 있는 요란한 엔진음과 진동이 느껴진다. 한창 추운 날씨이다 보니 냉간 시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은 체감이 더 컸다. 반면 액셀레이터를 밟아 속도를 올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해졌다.

쏘렌토의 주행감각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전체적으로 묵직하면서도 날렵하고 민첩한 핸들링이다. 테스트를 위해 한적한 늦은 밤 급격하게 코너링을 시도해도 큰 덩치가 곧장 원하는 방향대로 따라왔다. 이유를 곰곰하게 생각해보니 더 뉴 쏘렌토에 적용된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 덕분인 듯 했다. 기존 현대기아 차종들에서 한결같이 지적받았던 이질적인 조향감이 크게 향상된 것을 몸으로 체감했다.

반면 의견이 나뉠 수 있지만 쏘렌토의 제동능력은 다소 아쉽다. 큰 휠과 차체 때문인지 예상했던 제동거리보다 1~2m 더 늘어난 느낌이다. 물론 시승차에는 전방충돌경고장치가 적용되어 있긴 하지만 제동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제동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주행능력은 수준급이다. 특히 더 뉴 쏘렌토에 신규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가뜩이나 낮은 디젤엔진의 RPM(엔진회전수)를 더욱 억제했고, 촘촘한 기어비 덕분에 변속감도 상대적으로 부드러웠다. 80km/h 이상의 고속 운행으로 고단 기어를 사용할 때 8단 변속기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한편 차량 속도가 70km/h를 넘기자 차로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가 활성화돼 살짝만 차선을 밟아도 요란하게 경고음을 냈고, 이내 스티어링휠을 돌려 차체를 차선 안쪽으로 들여놨다. 좋은 안전옵션이긴 하지만 스스로 돌아가는 조향각도는 운전자의 생각과 다소 거리가 있어 이질적이었다.

더 뉴 쏘렌토의 2열과 3열을 폴딩시키면 매우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3열(7인승 기준)은 성인이 탑승하긴 어려운 공간이다. <사진=박경보 기자>

약 100km 가량의 거리를 주행하고 난 뒤 기록한 실연비는 9.4km/ℓ이었다. 더 뉴 쏘렌토의 공인 복합연비인 12.2km/ℓ에는 다소 못 미쳤다.

승차감은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타협 가능한 수준이다. 너무 무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면을 몽땅 읽어 들이지도 않았다. 기아차답게 딱 한국인들이 만족할만한 서스펜션 세팅이다.

사실 쏘렌토의 진짜 매력은 멈췄을 때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뒷 트렁크을 열고 3열과 2열을 모두 폴딩시키면 광활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기본 트렁크 용량도 660ℓ에 이르기 때문에 다양한 레저활동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인승이었던 시승차에 마련된 3열은 도저히 성인이 탑승할 수 없는 공간이다. 직접 3열에 앉아보니 움직일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 총평

더 뉴 쏘렌토는 SUV로서의 본질에 충실한 차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패밀리카답게 넉넉한 적재용량과 탄탄한 주행성능,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물론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여기저기서 아쉬운 점이 나타나지만 전체적인 상품성은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특히 아빠 품처럼 다소 투박한 면은 있지만 믿음직스럽고 든든하다. 더 뉴 쏘렌토가 국내 SUV 시장을 평정할 수 있었던 건 가족을 위하는 대한민국 ‘아빠’들과 서로 통해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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