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17 15:59

김동연 부총리 두번째 현장소통 간담회, "동반성장, 세제 등 인센티브 줄것"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17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인공지능(AI)를 포함한 ‘5대 신사업’에 향후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을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17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에서 김동연 부총리와 가진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차량전동화‧스마트카‧로봇‧AI‧미래에너지‧스타트업 등 ‘5대 신사업에 주력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미래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날 로봇과 AI에 대한 사업화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신산업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R&D)비를 최우선 투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38종의 친환경차(전기차 14종‧수소차 2종)를 생산해 차량전동화에 나선다. 또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시범운영하고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를 상용화 하기로 했다.

이어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 역량을 확보해 올해 안에 조기 상용화할 방침이다. 또 차세대 배터리와 수소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확대해 미래에너지에 대응하고 우수 기술을 기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이들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인트 벤처 설립, 대학‧연구기관과 협업 강화 등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체계를 구축한다.

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경쟁력은 완성차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노력에도 앞장선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신기술 공동개발 등 24개 R&D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허개방으로 협력사의 기술경쟁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특히 7316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생결제시스템도 확대해 협력사를 적극 도울 예정이다.

이날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현대차그룹의 5대 신사업 투자는 정부가 추진중인 혁신성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또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환경기술연구소를 둘러보며 각 기술별로 공동 개발한 협력사 이름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다”며 “윈-윈의 관점에서 협력사 경쟁력 향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반성장을 위해 정부도 세제 등 인센티브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와 자리를 함께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수소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 먹거리 발전은 협력사들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며 “최고 수준의 인재를 충원해 5대 신사업 분야를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대 신사업을 통해 신규 협력사들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인력도 새로 뽑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17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정책 관련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모두 발언에 이어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대한 건의가 이어졌다.

김 부총리는 “올해 업계의 전기차 생산계획은 3만대가 넘지만 정부 보조금 예산은 2만대 수준”이라는 지적에 “2550억원의 올해 보조금 예산은 지난해 1960억원 대비 30% 늘었다”며 “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하고 필요시 추가예산 확보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김 부총리는 350kW 이상의 고속 충전시스템 설치 건의에 대해 “충전시스템 기술 개발과 인증을 추진하고 고출력 충전기를 적시에 보급하겠다”고 응답했다.

정부는 이와 더불어 고속도로부터 수소차 충전시설을 확충하고 추가 조성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업 부담 증가를 덜기 위해 정책 수립 과정에서 현장 의견수렴 등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김 부총리는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친환경차 국산 부품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했다. 김 부총리가 대기업을 만난 것은 지난해 12일 LG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정의선‧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참석했다. 이재하 프라코 회장, 정구하 원화정밀 사장 등 협력사 경영진 2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 측에선 김 부총리를 비롯해 최수규 중기부 차관, 신영선 공정위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등 6명이 참석해 자유로운 토론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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