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1.18 09:14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첫해 성적을 낙제점으로 평가했지만 경제 정책만은 합격점을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을 올리기위해 취임 2년차인 올해, 통상압박을 전방위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제만은 ’A’ 학점=미국인 2명 중 1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첫해 성적을 낙제점으로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4~5일 미국 유권자 19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트럼프 대통령의 1년차 성적을 F 학점으로, 11%가 D 학점으로 평가했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낙제점을 준 것이다. 반면 A~B 학점을 주겠다는 답변은 전체의 34%, 중간인 C 학점은 14%였다.

지지율도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낮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1년간 평균 지지율은 39%다. 이는 역대 미 대통령의 첫번째 임기 1년차 평균 지지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다.

게다가 핵심 지지층(대학 졸업학위가 없는 백인 근로자 계층)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NBC와 WSJ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이들 지지층의 지지율은 지난해 2월 59%에서 지난달 55%로 떨어졌다.

다만 경제지표를 보면 ‘A’ 학점이다. 미국의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3.3%에 달했고, 실업률은 '완전 고용' 상태라는 3%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은 트럼프 취임 이후 지금까지 20% 넘게 급등했다. 특히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21%로 낮춘 세제개편안은 미 재계의 큰 환영을 받았다.

◆ 통상압박 전방위 ‘확대’=바닥으로 떨어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취임 2년차인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독자적인 무역·통상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한 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재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가드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날 우려가 있어 미국은 지난 2002년 이후 한 번도 이를 써본 적이 없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환율조작·덤핑 등 불공정 무역을 문제 삼아 대대적인 압박 카드를 꺼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행보가 오히려 미국의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초부터 미국발(發) 글로벌 무역전쟁의 암운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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