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1.18 16:58

미 FDA 통과한 광면역요법 일본서 안전성 시험 돌입

<이미지 출처=www.aspyriantherapeutics.com>

[뉴스웍스=고종관기자] 빛으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광(光)면역요법(Near Infrared Photoimmunotherapy)이 일본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 등 일본의 유력지들은 17일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히가시병원(치바현 카시와시)에서 광요법의 실용화를 위한 임상실험을 오는 3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미국의 벤처기업 아스피리안 테라퓨틱(Aspyrian Therapeutics)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요미우리 신문은 이 광치료법이 최근 미국 FDA가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지정해 임상을 서두를 수 있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패스트 트랙은 위중한 질환에 대해 특별히 대체할 만한 치료법이 없을 때 환자를 위해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다.

이번 임상시험 대상은 기존의 수술이나 방사선, 항암제 치료로 개선될 수 없는 두경부암 환자다. 미국에서는 2015년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돼 지금까지 15명 중 14명은 암이 축소됐고, 이중 7명에서 암이 사라졌다. 이번에는 안전성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임상시험을 하는 배경에는 이 치료법을 개발한 사람이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임연구원인 고바야시 히사타카(小林久隆)박사가 인연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1년 실험용 쥐에 광요법 치료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광치료법의 원리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정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암세포에 잘 달라붙는 단백질(항체)과 빛에 반응하는 화학물질을 결합해 인체에 투입한 뒤 항체가 암세포에 침투하면 이때 근적외선을 쏘아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근적외선은 적외선 중 파장이 가장 짧고, 인체에 무해하다.

고바야시 박사는 “일본의 암환자를 돕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광요법이 다양한 암환자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아사히 신문에서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