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8.01.19 17:18
<사진 출처 : 페이스북>

[뉴스웍스=장원수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정집에서 부모에게 학대당하고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된 13남매가 1년에 두 번 샤워하고 하루에 단지 한 끼만을 먹고, 심지어 화장실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등 극도로 잔혹하고 엽기적인 감금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현지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검찰청 마이크 헤스트린 검사는 만 2세부터 이미 성년이 된 29세까지 모두 13명의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데이비드 터핀(56)과 루이즈 터핀(49) 부부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적용된 혐의는 고문, 아동 및 부양성년 학대, 아동 방치, 불법구금 등 모두 12가지다. 이들 남매의 아버지 데이비드 터핀은 14세 이하 미성년 자녀를 상대로 음란행위를 한 혐의 등도 추가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검찰의 마이크 헤스트린 검사는 이들의 혐의를 밝히면서 “아이들에 대한 학대는 처음에는 단순한 방치로 시작되었다가 세월이 가면서 점점 심해져서, 나중에는 아주 심하고 지속적인 장기간의 학대와 고문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헤스트린 검사는 “자녀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심한 학대를 받아 저항하지 못했고, 일부 아동은 그로 인해 성장이 저해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녀 학대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 거주했던 오랜 세월 동안 남몰래 집안에서 끔찍한 상태로 이어졌으며 지난 14일에야 17세의 딸이 창문으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터핀 부부는 아이들을 몇 개월씩 침대와 가구에 묶어둔 것으로 밝혀졌다. 쇠사슬과 자물쇠를 채워 꼼짝하지 못하게 하고 1년에 한 번 이상은 몸을 씻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화장실 사용도 막아 바닥에는 오물이 넘쳐 흘렀고 집안 전체에 악취가 진동했다. 경찰이 이 주택을 수색했을 때 11세와 14세 아동이 한 침대에 묶여 있었고 22세인 자녀는 다른 침대에 결박되어 있었다.

부부는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 앞에서 애플파이나 호박파이 등 음식을 먹으며 약을 올리고 조롱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부부는 각각 9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속되었지만 18일의 첫 공판에서는 무죄를 주장했다. 이들이 혐의를 다 인정받고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는 최고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