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2.08 14:11

경찰이 23일째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자진 퇴거하지 않을 시 영장을 집행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8일 오전 11시24분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상균의 도피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자진 퇴거하지 않을 경우 영장을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구 청장은 "한상균은 경찰의 출석 요구는 물론 법원의 체포영장과 구속영장 발부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계속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공권력이 이를 집행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국가 법질서 체계를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청장은 당초 이날 방문에서 조계사 자승 총무원장과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을 만나 한 위원장의 자진 퇴거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계사 측에서 회동을 거부하면서 구 청장은 대웅전에서 향을 올리고 삼배를 올린 뒤 일주문으로 나와 기자들과 만난 후 11시30분께 돌아갔다.

구 청장은 조계사와 신도들에게 "영장이 발부된 한상균이 조계사로 도피한 이후 경찰의 검문검색 과정에서 많은 불편을 감내하고 협조해 주신 조계사 측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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