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18.02.19 07:03

"진정한 통합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나게 돼 행복합니다"

이내응 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사진=뉴스웍스>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수원체육계의 수장 이내응(58) 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이 6년 6개월의 재임기간을 마치고 이달 말 퇴임한다.

이 사무국장은 재임기간 중 침체돼 있던 수원체육회에 활기를 불어 넣고, 수원시가 대한민국 스포츠 메카로 성장해 가기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지난 2011년 7월 수원시체육회 제7대 사무국장으로 취임한 이 국장은 부임 후 비(非)체육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본격적인 체육행정가로 변신했다.

이 국장은 먼저 1국 1과, 1촌 3팀으로 운영되던 소규모 조직을 '1국 4과 8팀'으로 사무국직제 확대 개편을 시행해 효율적이고 전문성을 강화한 안정적인 조직을 구축했다.

이어 2012년 7월 도내 9번째로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해 체육회와 통합 추진 계획을 수립하며 4만여 명에 이르는 시 장애인들에게 체육 복지 증진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종전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해 시 사업소, 구)수원시생활체육회 산하 종목별연합회 등이 위탁 운영하던 49개 체육시설을 모두 체육회 직영으로 일원화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운영으로 신규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사회적 편익을 제공했다.

이 외에도 수원체육의 미래인 체육꿈나무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학교체육에 대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체육꿈나무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직장부운영과를 신설하고 스포츠과학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이 국장은 평소 체육회 종목별 애로사항을 일일이 청취하고, 취약부분을 파악해 체육예산을 늘리는 등 시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때부터 수원체육의 위상도 변하기 시작했다. 수원시체육회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체육 단체들이 가맹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목별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큰 잡음없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간 대통합을 이뤄냈다.

그로부터 시작된 엘리트 수원체육의 비약적인 발전은 이 사무국장의 임기 내내 계속됐다.

이내응 사무국장은 "7여 년간 재임하면서 어느 한 순간도 기억에 남지 않는 일이 없지만 수원시체육회와 수원생활시체육회가 하나로 통합돼 공식 출범한 2016년 6월 24일이 가장 감격스런 날로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아쉬움도 밝혔다. 이 국장은 "1989년 수원시체육회가 설립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있는 동안 꼭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해보자고 다짐했는데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2020년 도쿄에서는 수원시 소속선수가 꼭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수원체육을 반석 위에 올린 이내응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체육계와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수원시 체육인들과 진정한 통합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나게 돼 행복하다"며 "항상 수원체육 발전을 위해 응원하고 있는 힘껏 힘을 보태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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