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2.19 11:36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명절후유증 중에 변비가 꼽힌다면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다. 주범은 명절에 섭취한 높은 열량의 음식이다. 갑작스레 불어난 체중을 빼려고 식사를 거르는 등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식사량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섬유질 섭취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수분량이 줄어 배변이 어렵다. 또 운동을 하지 않고 식사로만 살을 빼려고 하면 근력이 약해지는데 이것도 변비의 원인이다.

변비는 배변 횟수가 주 2회 이하, 또 횟수가 많더라도 1분 이상 힘을 주고 굳은 변을 본다면 여기에 해당된다. 이때 무분별하게 변비약을 복용하면 오히려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 등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고, 약에 내성이 생겨 만성변비로 이어진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생긴 변비는 식습관 조절로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변비약 복용으로 만성변비가 되면 약에 내성이 생겨 바로 잡기가 매우 어렵다.

가장 흔한 다이어트는 아침을 굶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 중 아침식사는 변비에 가장 큰 영양을 준다. 밤새 비워진 위는 아침식사 후 활발히 움직이면서 장운동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또 식사의 내용도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채소,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섭취하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단, 섬유질은 대장의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를 많이 생성하므로 조금씩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운동도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과 복근 강화운동은 장을 자극한다.

변비가 심할 때는 좌욕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충분히 담그면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배변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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