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2.21 11:13
공문규 경희대병원 교수(방사선종양학과)

[뉴스웍스=고종관기자] 폐암 환자에게 방사선이 적극 활용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동안 정확도가 떨어져 주변 부위를 손상시키거나 치료율도 수술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의료장비의 발달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고, 방사선 조사 역시 정밀해지면서 부작용은 줄이면서 치료율이 크게 향상됐다. 초기 폐암의 경우 수술보다 완치율이 더 높다는 논문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출혈‧마취‧통증이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3無 암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사진)가 폐암 환자를 위한 방사선 수술법을 Q&A로 소개한다.

Q: 국내 폐암 환자는 얼마나 되나.

A: 2015년 국내 암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남성암 발생률 3위, 여성암 발생률에선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예후가 나빠 사망율은 더 높다. 2015년 한 해에 폐암 사망자는 1만7000여명으로 2위인 간암 사망자 수에 비해 약 5000명 이상 많다. 

Q: 방사선수술의 개념은.

A: 수술은 칼로 병변을 절제해내는 것을 말한다. 방사선 수술은 X선을 이용해 같은 개념으로 종양을 제거한다. 방사선을 조사해 종양을 도려내므로 환자는 통증과 출혈은 물론 마취가 필요 없다.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할 정도다.

Q: 방사선이 등장한지 오래 됐는데 왜 최근에 각광을 받나.

A: 폐암에 대해 방사선 수술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그동안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흠이었다. PET-CT나 CT 등 정확한 영상진단 장비가 개발되고, 치료 설계를 통해 정확한 조사가 가능해졌다. 심지어 환자의 호흡에 의해 움직이는 장기를 쫓아 방사선을 쪼이는 장비도 나왔다. 방사선수술은 최근 5년 사이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Q: 방사선 수술은 모든 병기에 적용할 수 있나.

A: 주로 1기 폐암 환자에게 권한다. 폐암의 종양 크기가 5㎝ 미만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다. 수술 후, 종양 제거율은 85%로 기존의 외과 절제술과 차이가 없다. 물론 합병증 발생률은 현저히 낮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진행된 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사선 수술을 받은 폐암 환자가 외과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더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외과 수술을 받기 어려운 노약자나 만성질환 환자에게도 유용하다.

Q: 폐암에 대한 방사선 수술 전망은.

A: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초기 폐암의 방사선 수술과 외과적 절제술의 효과를 비교하는 대규모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 수술이 더 높은 생존율과 낮은 부작용 발생률을 보인다면 1기 폐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방사선 수술이 정립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문규 경희대병원 교수(방사선종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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