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2.21 11:55
<사진=트럼프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프 스탁(bump stock)’ 등 총기개조장치의 규제를 법무부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총기 장비 규제 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용기 있는’ 공공안전 관련 공무원 12명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이러한 내용의 규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행정각서에 몇 달 전 이미 서명했다면서, 관련 제도가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범프 스탁은 반자동 소총을 분당 수백 발을 발사할 수 있는 자동 소총으로 바꿔주는 부품이다. 미국에서는 100달러 미만에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당시 총격범 스티븐 패덕이 이 부품을 총기에 장착해 사용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관련 장비에 대한 규제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규제 조치나 대책이 나올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총격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원인을 느슨한 총기 규제보다 총격범의 '정신 건강'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해 비난을 받아왔다.

한편, 미국 퀴니팩 대학이 20일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6%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원하고 있으며,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규제 66% 찬성은 지난 2015년 11월의 47%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총기규제 법안은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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