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8.02.24 13:28
<사진 출처 : 웨이보>

[뉴스웍스=장원수기자]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 군복을 입고 난징(南京)의 항일 유적지에서 ‘코스프레’를 한 중국의 철없는 청년들이 현지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2일 모자이크 처리로 얼굴을 가린 청년 2명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복장을 하고 일본도, 착검소총, 일장기를 든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을 웨이보에 올린 누리꾼은 “두 사람은 중국인”이라며 “이번 촬영지는 난징 쯔진산(紫金山) 부근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말하지는 않겠다. 불쌍한 항일 선열의 영령이 일부 불효한 후손들에 의해 무정하게 짓밟혔다”고 썼다. 쯔진산은 1937년 12월 난징대학살이 시작되기 직전 국민당 군대가 일본군에 맞서 4일간 격전을 치르며 저항했던 곳으로 이곳을 빼앗긴 다음날 난징이 함락돼 대학살이 시작됐다.

누리꾼은 또 “일본인들과 싸운 위대한 영웅들의 영혼이 불공정한 손주들에 의해 짓밟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지난해 8월에도 상하이의 항일유적지 중 하나인 사행(四行)창고 부근에서 일본 군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경찰에 행정구류된 전력이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15년 4월에도 일본 군복을 입고 청두(成都)에서 열린 국제 애니메이션박람회에 참석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누리꾼들의 추적에 의해 청두이공대 대학생들로 일부 신원이 드러났다.

이번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열사들의 영령들이 모욕당했다”며 ‘매국노’라고 비난했다.

난징대학살 기념관장 장 지안준은 “중국을 침략한 일본 병사들의 군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 대한 강한 비난과 분노를 표한다”며 “이 기념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 애국심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지안준은 관련 당국에 청년들에 대한 도덕 교육을 개선하고,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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