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3.01 11:06

제99주년 3·1절 기념식…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려

만세운동 재연 행진 <사진=KTV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위반부 문제 해결에 있어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독립유공자와 사회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전쟁 시기의 반인류 인권범죄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며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또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이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본은 인류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해야 한다”며 “고통을 가한 이웃나라와 진정으로 화해하고 평화공존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99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린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 중 매해 2600여명이 투옥됐으며 1945년 8월 15일 해방까지 약 10만여명이 수감된 곳이다.

문 대통령은 “서대문형무소 벽돌 하나하나마다 고난과 죽음에 맞선 숭고한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며 “3월 1일부터 5월말까지 1542회의 만세시위가 일어나 당시 인구의 10분의 1 가량인 200여만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1운동의 성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라며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명백하게 새겼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됐다”며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겨울 촛불로 국민주권의 역사를 되살려냈다”며 “국민주권의 역사가 건국 100주년을 향해 다시 써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이 밝혀준 국민주권의 나라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배우 신현준이 진행자로 나선 가운데 박유철 광복회장이 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했다. 당초 정부가 시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김세린, 강충만, 오기연과 배우 안재욱, 성우 강규리가 함께 독립선언서 낭독을 이어갔다.

또 해금연주자 김용선, 무용가 전수현, 국악인 왕기철이 김소월의 시 ’초혼’을 주제로 추모공연을 펼쳤으며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등 우리 역사가 담긴 7가지 태극기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묵념에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정부 포상자 가운데 고 조양원·고 이용국·고 지광호(건국훈장애족장), 고 이긍하(건국포장), 고 고 김윤국(대통령표창) 등 5명에 대한 포상을 직접 실시했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참석자와 시민이 함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독립문 앞까지 3·1만세운동을 재연하며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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