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3.02 15:02

국내 생산량 전량 미국으로 수출

지난 2월17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민간대표들이 미국의 철강 관세 폭탄에 대해 민관합동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의 수입 철강제 관세 25% 부과 방침과 관련해 사실상 미국 수출이 전부인 국내 유정용강관 수출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철강업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진 뒤 수입 철강제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이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적용한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지난 1962년 도입됐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상무부에 수입산 철강제품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조치로 국내 유정용 강관 수출업체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나 셰일가스 채취에 사용하는 유정용 강관의 경우 국내수요가 없어 생산량의 대부분인 98%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대미 수출은 89만4000톤 규모로 액수로는 8억17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사의 경우 대미 수출비중이 2~4% 수준으로 높지 않아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관 전문 철강사인 휴스틸이나 넥스틸 등 유정용 강관 수출을 주력으로 삼은 중소 철강업체의 경우 대미 수출비중이 절반이 넘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의 8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넥스틸은 이미 1월 총 400억원을 들여 미국 휴스턴에 공장을 세운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수출규제에 대응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 전까지 이해관계자 설득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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