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12.11 15:4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의 레버리지: 과거로부터의 교훈, 새로운 리스크 및 대응과제' 한국은행-IMF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기를 목전에 두고 아시아국가들의 레버리지(부채)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 공동 주최로 열린 ‘아시아의 레버리지: 과거로부터의 교훈, 새로운 리스크 및 대응과제’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해 세계적으로 금융완화 정도가 점차 줄어들면서 국제금융 여건이 지금까지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시아각국의 적극적인 레버리지(부채)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레버리지 상승을 막기 위해 “비효율적인 기업이 존속하면서 부채만 늘리는 일이 없도록 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한다”며 기업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시닷트 티와리 IMF 전략·정책리뷰 국장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기업부채를 중심으로 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특히 이들 국가 내 달러 부채가 크게 증가했는데,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막대한 달러 부채가 이들 국가 경제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아리 국장은 “기업 및 가계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촉진할 수 있도록 파산제도 등 법률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구조개혁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딩 딩(Ding Ding) IMF 아시아·태평양국 선임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증가한 부채는 아시아 국가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계속 이어지면 위험하다”며 “일부 아시아 국가의 부채 위험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해 미국과 유럽보다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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