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3.12 11:00

HUG 투기지역 보증 불가...건설사들도 고민하다 대출 불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 개포' 예상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로또 청약단지’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건설사 자체 중도금 대출이 무산됐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이뤄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아파트다.

12일 현대건설컨소시엄 관계자는 "디에이치 자이는 일반분양분만 169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라 건설사들의 중도금 지원 부담이 크기도 하고 정부 규제 분위기에 건설사들이 눈치를 보면서 수분양자에 대한 건설사 자체 중도금 대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단지 분양가가 높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다 시공사 자체 중도금 대출까지 무산되면서 자금력이 없는 실수요자들의 경우 청약을 시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HUG는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는 중도금 대출보증을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분양가는 가장 작은 규모라도 9억원을 넘는다.

또 단지의 분양 예정일이 당초 이달 2일에서 9일, 또 16일로 미뤄졌다. 아파트 청약을 진행하려면 강남구청의 분양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구청이 아직 검토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분양 승인을 내기 전에 현재 검토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접수, 보완 등의 절차를 거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구청이 이번주 안에 분양 승인을 내줄 경우 이르면 오는 16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분양가는 주변 분양단지보다 저렴한 3.3㎡당 416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로또 청약단지’로 불리고 있다.

단지의 전용면적 84m²의 분양가는 14억원 중반대로, 같은 면적의 인근 ‘래미안블레스티지’가 약 18억원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약 4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체 물량 가운데 일반분양 비중이 84.6%에 달해 당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단지는 최고 35층, 15동, 총 199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1690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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