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3.12 15:57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우리 몸이 13살이 지나면 새로운 뇌세포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한국시간)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미국 UC샌프란시스코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아의 뇌에 풍부한 ‘뇌세포 생성 물질’이 13살 이후에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세포는 뇌의 해마(Hippocampus)영역에 존재하는 ‘전구세포(Progenitor cell)’에 의해 생성되며, 생성된 지 얼마 안된 어린세포는 인지력 발달 등에 큰 역할을 한다. 이 세포는 나이가 들면 학습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사람의 인지력도 발달을 멈춘다.

아르투로 알바레즈 바이야 교수(신경외과학)연구팀은 사망한 사람, 뇌수술을 받은 사람 등 총 59명으로부터 뇌의 해마영역 조직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들의 연령대는 태아부터 어른까지 다양했다.

그 결과 수정 14주차인 태아의 해마에서 가장 많은 전구세포가 발견됐으며, 이 세포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전구세포는 수정 22주차인 태아의 뇌 조직에서부터 움직임이 감소했으며, 1살 아기의 뇌 조직에서는 세포의 수와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전구세포의 수는 연령대가 올라감에 따라 점차 줄었으며, 연구진은 13살 어린이의 뇌 조직이 전구세포와 미성숙 세포 등 세포가 새롭게 생성됐다는 증거가 발견된 마지막 연령대라고 밝혔다. 13살이상 어린이와 어른의 뇌 조직에서는 새롭게 생성된 뇌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다.

해마는 뇌의 관자엽의 안쪽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학습, 기억력, 새로운 것에 대한 인식 등을 담당한다. 이 영역과 관련된 질병은 치매, 알츠하이머, 간질 등이다.

바이야 교수는 “우리가 한번 인지력 등에 손상을 입으면 회복하기 힘든 이유가 이 때문”이라며 “13살 이후로는 손상되거나 죽은 뇌세포를 대체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학습능력과 인지력 등이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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