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13 11:07
서지현 검사의 폭로 후 지난달 26일, 한달여만에 검찰에 소환된 안태근 전 검사장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운동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미투운동은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한 방송에 출연해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서 검사는 당시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해 "한 장례식장에서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이어 "해당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후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도 말했다.

이후 미투운동은 고은, 이윤택, 김기덕, 조재현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전 사회적으로 확산됐다.

최근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안 전 지사의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민병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안 전 지사와 민 의원은 자신의 자리에서 내려 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등의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 같이 각계에서 성추문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의혹은 조사마저 지지부진한 상태로 국민들의 원성과 의혹을 사고 있다.

안 전 검사장은 지난달 26일 검찰 ‘성추행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조사단’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았을 뿐, 특별한 진행상황이 없다. 

안 전 검사장은 지난주 구속영장 청구 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답보상태이다. 

서 검사가 안 전 검사장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지 벌써 40여일이 지났다.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의혹만 더 할 뿐이다.

검찰이 이번 의혹에 대해 명확한 수사결과를 내 놓지 못할 경우 검찰조직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더해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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