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3.21 17:36
<사진=시진핑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를 대만해협에 급파했다. 대만 독립 움직임을 강력히 경고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랴오닝호 항모전단이 전날 대만해협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대만군은 랴오닝호 진입과 관련해 전방위로 실시간 감시·추적 활동에 나섰다.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은 이날 대만 국회인 입법원에서 랴오닝호 진입 여부를 묻자 "사실에 속한다"며 진입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옌 국방부장은 "랴오닝 항모전단의 동향을 추적 감시하다가 긴급사태로 발전하면 헝산(衡山) 지휘소로 들어가 대응하겠다"고 언명했다.

지난 18~19일 동중국해에서 작전을 펼치던 랴오닝호가 전격적으로 대만해협에 진입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만여행법 서명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대만의 고위 인사 교류를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했고, 이후 중국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가 20일부터 22일까지 대만을 방문했다.  이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최측근인 천쥐(陳菊) 가오슝(高雄) 시장도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이에 따라 양안간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대만 독립을 시도하는 세력들을 징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설에서 "중국 인민은 어떠한 국가 분열행위도 굴복시킬 능력이 있다"면서 "위대한 조국의 한치의 영토도 절대로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고, 분리될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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