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4.03 18:27
<사진=뉴스웍스 합성>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임신을 하기 전 혈압이 높았던 여성은 유산을 경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한국시간)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실린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 전 최저혈압(이완기혈압)이 다른여성보다 10mmHg 높은 여성은 유산할 위험이 1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 엔리케 스키스터만 박사는 “일정한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심장건강뿐 아니라 유산을 예방하는데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한 번 이상 유산을 경험한 여성 122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 여성의 평균나이는 29살이었으며, 연구진은 이들이 임신하기 전 혹은 임신초기에 혈압을 측정하고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임신 전 정상범위의 혈압(최고혈압130/ 최저혈압 80, 미국심장협회 기준)을 가진 여성이라고 해도 최고혈압이 다른 여성보다 10mmHg 높으면 유산위험은 8% 증가했으며, 최저혈압의 경우 10mmHg 높으면 유산할 확률이 18% 상승했다. 

최저혈압과 최고혈압(수축기혈압)의 중간값이 다른여성보다 10mmHg 높은 여성은 유산위험이 17% 높았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심장협회 소속 수잔 스테인바움 박사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정상체중과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유산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채소, 과일, 생선, 그리고 올리브유 등을 주식으로 하는 지중해식 식단이 혈압을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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