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4.09 14:58
<사진=문재인 대통령 SNS>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이 현실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때부터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노인복지 분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5월에는 "해마다 많은 국민들이 5월 가정의 달에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됐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찬성론도 많지만,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사람도 다수였다. 

찬성하는 네티즌은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돼야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지", "어린이날도 공휴일인데 우리를 길러주신 부모님을 위한 어버이날도 공휴일이어야지",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정말 의미 있다. 요즘 같이 가족의 의미가 흔들 때는 더욱 그렇다", "공휴일 지정되면 좋겠네요 부모님 얼굴도 보러 가고", "부모님 사랑을 기리는 동시에 내수경제 활성화까지 되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길러주신 부모님에게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했다. 더불어 공휴일 지정에 따른 내수경제 활성화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어버이날을 공휴일 지정을 반대하는 네티즌은 "공휴일 지정되면 해외 여행가는 집이 더 많을 듯", "과연 사람들이 부모님 챙길까. 그냥 사무실 가는 게 속 편하지 또 돈 들어가게 왜 자꾸 일을 벌이는지", "꼭 그날까지 공휴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며느리들은 너무 힘들어요. 그냥 쉬지 맙시다", "공휴일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는 이유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좋은 취지로 공휴일을 지정하더라도, 중소기업의 상황이 받쳐주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은 "중소기업은 어버이날 같은 공휴일로 쉬면 연차로 날려버린다", "공무원·대기업들만 쉬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은 반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그날 더 비참해진다"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제헌절을 공휴일로 다시 살리는 건 어떨까요", "제헌절, 6·25 같은 날도 공휴일이 아닌데 어버이날이 왜 공휴일로 지정돼야 하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처럼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측은 아직 특별한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다.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는 이날 "현재까지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아무런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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