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4.16 18:26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하루 한 잔 마시는 술도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6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실린 영국 캠브릿지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와인 5~6잔(100그램)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최대 6개월 가까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음주량이 일주일에 200~350그램(g)일 경우 일주일 음주량이 100g 이하인 사람에 견줘 수명이 최대 2년가량 짧았으며, 음주량이 주당 350g(와인 18잔)이상인 사람은 주당 100g 이하의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수명이 최대 5년 짧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술을 일정량 마실 때 마다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졌다. 12.5유닛(약 소주 2병)의 술을 마실때마다 뇌졸중 발병률은 14%포인트, 고혈압 관련 질병은 24%포인트, 심부전은 9%포인트, 대동맥류 질환은 15%포인트가 각각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엔젤라 우드 교수(공중보건학)는 19개 나라에서 실시된 술과 관련된 연구 83개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83개 연구에 참여한 음주자는 60만명에 달했으며, 연구진은 이들이 40살부터 이 같은 음주습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기대수명을 측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가 2015년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남성은 일주일에 소주 2병이하(약 100g), 여성은 1병 이하’를 적정 음주량으로 정했다. 미국도 ‘남성은 하루 2잔씩 일주일에 14잔 이하(100g), 여성은 하루 한 잔씩 일주일에 7잔 이하’로 적정 알코올 섭취기준을 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적정 음주량도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우드 교수는 “하루 한 잔 마시는 와인이 심장에 좋다는 연구결과 등 술의 이점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적정 음주량을 지켰을 때 이야기”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여러 나라에게 적정 음주량의 기준에 대한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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