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4.20 02:34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오늘(20일)은 24절기 중 여섯 번째 이자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다. 

곡의 '곡'은 곡식(穀)을 뜻하며 '우'는 비(雨)를 말한다. 두 단어가 합쳐져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날이다. 

조상들은 곡우를 한 해 농사를 책임질 비가 내리는 중요한 때로 여겼다. 그래서인지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 '곡우에는 못자리를 해야한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등 관련된 말이 유난히 많은 날이기도 하다. 

조상들은 이 시기에 봄비가 내린 기름진 땅에 볍씨를 담갔다. 농경사회에서는 농사가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준비된 볍씨를 부정한 일을 당한 사람이 쳐다보지도 못하게 하기도 했다. 만일 볍씨가 부정을 타면 싹이 잘 트지 않는 등 한 해 농사를 망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 곡우에는 나무에 물이 많이 올라 있어 곡우 물을 마시러가는 풍습도 있었다. '곡우 물'은 산다래나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면 나오는 수액을 말한다. 

곡우의 시기는 보통 양력 4월 20~21일 경인데 이때는 방물나물, 조기, 도미, 복어, 바지락, 어린잎 차 등이 제철 음식이다. 

한편, 24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을 보고 농사를 짓는 데 도움이 되게 만든 것이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를 따라 15˚씩 돌 때마다 황하 유역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묘사해 명칭을 붙였다.

한 달에 두 번씩 있는 절기는 △봄 :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여름: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가을: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겨울: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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