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4.22 06:23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지난 2007년 10월 2일 분단 이후 국가 원수로는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통과하고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2000년 6월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7년이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 시켰다.

2007년 10월 2일 오전 9시 5분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다.

이날 노 대통령은 통과 직전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라며 "이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어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고통을 넘어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로 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진심과 성의로써 정상회담에 임해 7000만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7년 10월 2일 평양시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이후 노 대통령은 3일 김정일 국방장관과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10·4 선언(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채택했다. 

10·4 선언을 통해 남북은 정전체제의 종식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협력해 나가는 데에 합의했다. 또 경제협력 및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서울로 돌아온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대국민 보고를 통해 “정상회담이 오전에는 힘들었지만 오후에는 잘 풀렸다”며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말이 좀 통합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남북관계를 볼 때 합의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로 이번 합의가 충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북쪽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월 4일 오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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