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제성기자
  • 입력 2018.04.25 12:00

가천대-경북대-한국독성연구소 공동연구 입증

골수유래 줄기세포에 나노항암제를 결합하면, 유전자 조작없이 암을 제거할 수 있다. <그림제공=한국연구재단>

[뉴스웍스=박제성기자] ​​​​​​​ ​​​​​​​줄기세포를 유전자 조작 없이 폐암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이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강동우‧홍정희‧심성진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김상우‧이연경 박사, 김상현 경북대학교 교수‧최영애 박사, 최정일 한국독성연구소 박사 공동연구팀이 골수 줄기세포의 표면에 나노항암약물을 결합해 폐종양을 제거하는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줄기세포는 폐종양 부위를 추적해서 찾아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점을 이용해 그동안 줄기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내부에 항암제를 주입해 암세포 치료제로 적용하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됐으나 아직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었다. 

이는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줄기세포가 또 다른 암을 유발할 위험성과 항암약물이 주입되었을 때 줄기세포의 암세포 추적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이다.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표면의 ‘CD90 단백질’에 나노항암제를 결합을 통해 줄기세포의 암 추적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항암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개발된 줄기세포-나노약물 결합체는 정맥 투여 후 3일 내로 폐종양에 집중되고, 12시간 내에 암세포를 사멸하기 시작했으며, 암세포 제거 후 줄기세포 또한 사멸했다. 줄기세포 1개 당 폐암세포 3개 정도가 제거됐다. 인간 폐암이 생성된 생쥐에 실험했을 때에도 폐종양의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어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강동우 교수는 “줄기세포의 암추적 능력을 이용하면 기존 항암제에 비해 100배나 적은 약물만으로도 탁월한 폐종양 제거가 가능하며, 치료 기간 동안 환자가 항암 부작용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향후 이들 줄기세포 나노 약물 코팅 기술을 이용하면 췌장암, 뇌암 등 다양한 난치성 종양치료의 임상적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자) 및 보건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의 5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강동우(왼쪽부터) 가천대 교수,김상현 경북대 교수, 김상우 박사, 이연경 박사, 홍정희 가천대 교수, 박준영 연구원 <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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